하루가 멀다 하고 고장을 일으키는 KTX 열차가 이번에는 터널 안에서 멈춰 섰습니다.
고립된 승객들은 불 꺼진 찜통 객실 안에서 한 시간 넘게 공포에 떨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터널에 고립됐던 열차가 서울역 승강장으로 들어옵니다.
열차 안에서 공포의 시간을 보낸 승객들은 KTX의 잦은 고장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 인터뷰 : 김시훈 / KTX 승객
- "아무런 대책이없이 그냥 방송만 해서 많이 불편했어요. 나이가 드신 분이나 여성분들은 불이 많이 꺼진 상태여서 무서움을 많이 타시더라고요."
▶ 인터뷰 : 하지영 / KTX 승객
- "터널에 있어서 너무 놀랐어요. 아기 때문에… 아기들이 너무 어려서 힘들었어요. 에어컨도 안켜지고… "
고립된 열차 안에서는 응급 상황도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백순옥 / KTX 승객
- "막 실신해서 실려간 사람도 있었고 그랬어요. "
이번에 멈춘 열차는 오전 9시 반 부산을 출발해 서울로 가던 KTX 120호 열차였습니다.
열차가 동대구를 지나 오전 11시쯤 경북 김천시 황학 터널을 지나던 도중 멈춰 선 것입니다.
한 시간쯤 황학터널 안에 고립됐던 열차는 수리를 마친 후 12시 3분에 출발해 1시 30분쯤 서울역에 도착했습니다.
이 열차는 동대구역에서도 20분간 지연됐고, 오전 10시쯤에는 모터에 고장이 있다는 안내 방송이 4차례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정재희 / KTX 승무원
- "모터 블록이 나갔다고만 이야기 들었어요. 저희들은…"
코레일 측은 문제의 열차를 차량 기지로 옮겨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불과 이틀 만에 연이어 터진 KTX의 고장 사고에 승객들의 불만과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