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입원 환자의 진료기록을 허위로 꾸며 보험금 수십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간호사에게 환자 명의의 휴대전화만 맡기고 발신 기록을 남기게 했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이태원에 있는 한 한방병원.
병실 앞 상황판에 환자들의 이름이 빼곡히 쓰여 있지만, 정작 병실 안은 텅 비어 있습니다.
수납장을 열어봐도 입원에 필요한 옷가지들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입원 절차 없이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솔깃한 제안에 35살 임 모 씨는 지난 2008년 12월, 5개의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 인터뷰 : 임 모 씨 / 가짜 입원 환자
- "보험에 가입해서 입원급여를 받을 수 있게끔 보험설계를 해줄 테니 보험에 가입해라…. 없는 병도 만들어서 3개월 뒤에 입원시켜 주겠다."
이렇게 임 씨가 석 달 만에 보험사에서 타낸 보험금만 2천여만 원.
병원장 45살 김 모 씨 등은 새터민을 포함한 70여 명에게 가짜 환자 역할을 하게 했고, 32개 보험사에 가입해 20억 원을 타냈습니다.
한방병원에서 다루는 병명이 보험 처리하기 쉽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이두우 / 보험사 특별조사반
- "보험회사의 약관 자체가 양방의 진단명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한방 병원의 진단명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모호한 부분이 있습니다."
게다가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간호사에게 휴대전화를 맡겨 발신기록을 남기게 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공모했습니다.
경찰은 병원장 김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관련자 7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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