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C&그룹서 수백억 떼였다"…임병석 회장 조만간 영장

【 앵커멘트 】
C&그룹 회생을 위해 천억 원대의 자금 지원을 했던 금융권이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이 대출금을 임병석 C&그룹 회장이 개인적으로 빼돌린 혐의를 잡고,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송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C&그룹의 계열사를 구조조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수목적 법인(C&구조조정 유한회사)입니다.

지난 2007년 우리은행과 농협, 금호생명 등은 C&그룹이 보유한 부동산과 주식을 담보로 이 회사에 1,800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 인터뷰 : C&그룹 관계자
- "채권단이 (빚에 대한) 만기 연장을 안 해주고 그 페이퍼컴퍼니를 통해서 자금을 지원해줬어요.""

하지만 C&그룹은 세계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고, 계열사는 워크아웃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잇따라 상장폐지됐습니다.

결국, 자금을 지원했던 금융권도 타격을 입었습니다.

담보로 잡고 있던 주식이 사실상 휴지조각이 되면서 우리은행이 300억 원의 손실을 입는 등 대출금 회수에 실패한 것입니다.

검찰은 이렇게 지원된 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을 임병석 회장이 개인적으로 빼돌렸을 개연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대출 과정에서 정·관계에 로비를 펼쳤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벌써부터 국회의원 L씨와 P씨 등 서너 명이 로비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 스탠딩 : 송한진 / 기자
- "C&그룹이 금융권에 진 빚은 1조 원대(2008년 말 기준).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C&그룹발 사정한파가 정·관계에 매섭게 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송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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