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비리를 강도 높게 수사하고 있는데요.
국회에서는 대우조선 알짜 자회사인 디섹 지분 매각을 놓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국회 법사위 국감에서도 주요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논쟁점이 뭔지 안형영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 기자 】
대우조선은 재작년 9월 알짜 자회사인 디섹의 지분 25%를 11개 조선기자재업체에 넘겼습니다.
그런데 알짜 회사를 넘긴 것이 적절했는가를 놓고 뒤늦게 논란이 일었고, 이에 대우조선은 상장을 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우조선에 대한 의존도가 심한데다 보유지분이 95%로 집중돼 이미 한차례 상장 거절을 당한 터여서 이를 해소하려고 지분을 팔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MBN이 입수한 당시 상장 거절 사유서를 보면 규정 6조 1항 19호 요건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돼 있습니다.
기업의 계속성이나 투명성, 주주이익 침해가 우려돼 승인이 거절된 것입니다.
지분 분산 조항은 아예 언급이 없습니다.
상장 승인을 거절한 구체적인 이유를 봐도 대우조선 매출 비중이 80%가 넘어 경영 독립성이 부족하다는 점만 지적했습니다.
게다가 대우조선 매각 공고까지 난 상황에서 매각 가격에 영향을 줄 우량 자회사 디섹의 지분을 매각해야 했는지도 의문입니다.
이에 대해 디섹 관계자는 "조선업 호황으로 인한 직원들의 이탈을 막으려고, 직원들에게 약속했던 상장을 하루빨리 재추진할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분 분산에 대해서도 "대우조선이 매각되면 디섹을 아예 흡수합병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지분을 분산시켜 이를 막으려고 했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형영입니다. [tru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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