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금은 경제가 우선, 기본소득 포기 아냐"…정책 후퇴론 반박

정책 기조 흔들림 없다는 이재명, "지금은 민생과 경제에 집중할 때"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김동연, 김경수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TV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사진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오늘(23일), 최근 '기본소득' 정책의 일관성을 잃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지금은 경제와 성장에 집중할 시기일 뿐, 기본소득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후보는 이날 유튜브 채널 오마이TV에서 생중계된 민주당 대선 경선 2차 토론회에서 "구멍 난 안전망 사회가 아니라, 누구나 안심하고 도전할 수 있는 '안전 매트'가 있는 사회로 가야 한다"며 기본소득 정책의 방향성을 재확인했습니다.

주도권 토론에서 이 후보는 "앞으로 생산에서 인간 노동의 비중은 급격히 줄고, 생산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사람들의 기여도가 줄어들면서 분배 문제가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기존 복지제도의 대전제인 '원하면 얼마든지 일할 수 있다'는 전제가 무너지면, 보편적인 기본사회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후보는 김동연, 김경수 후보에게 관련 의견을 물으며, 자신에게 제기된 정책 일관성 비판에 대한 반박 의도를 드러냈습니다.

지난 21일 김동연 후보는 이 후보의 독주 구도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며, "(이 후보가)기본소득 같은 정책에서 일관성을 잃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 후보의 질문에 두 후보는 모두 방향과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생각이 좀 다르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동연 후보는 "먼 미래를 전제로 한다면 기본사회는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나는 기회 소득을 주장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이들에게 제한적·한시적 소득을 주자는 입장"이라고 답했습니다.

김경수 후보는 이 후보의 취지에 동의한다면서도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빈곤이다. 절대빈곤선 이하 국민이 10% 가까이 된다. 특히 산업화를 책임진 부모세대(의 빈곤문제)부터 풀어가는 게 맞다"고 말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경선에 나선 이재명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오마이TV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사진 = 연합뉴스

이에 이 후보는 "지금 당장 기본소득을 시행하자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자는 것"이라며 "지금은 경제와 성장에 집중해야 할 시기일 뿐, 정책을 포기한 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 후보는 개헌 문제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김동연 후보가 20대 대선 당시 이 후보와의 임기 단축 약속을 언급하며 개헌 논의 압박을 가하자, 이 후보는 "지금 개헌 문제를 시급히 논의할 상황인지 의문"이라며 "지금은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후보는 "대통령 중임제로 가는 것과 기본권 강화, 자치분권 강화,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싣는 것, 결선투표제 도입 등 개헌은 해야 한다"면서도 "그게 국민들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된 것도 아니고 개헌 헌법이 즉시 시행되는 것도 아닌 만큼 여유를 둬도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