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압수수색까지 받으면서 오세훈 시장의 만약에 있을 조기 대선 행보에도 빨간불이 들어왔습니다.
명태균 의혹과 무관하다며 신속한 수사를 촉구해왔지만 그래도 이미지에 타격은 불가피해졌거든요.
게다가 어제 토지거래허가제 재지정 여파로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이죠.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들은 일제히 '집값 급등'을 고리로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우왕좌왕한다", "위헌적 조치"라고요.
잠룡들의 치열한 신경전은 정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토지거래허가제를 해제한 지 불과 35일 만에 번복하며 고개를 숙인 오세훈 서울시장.
▶ 오세훈 / 서울시장 (어제)
- "강남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시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하루 만에 명태균 의혹 관련 압수수색까지 받게 되자 여권 차기 대선 경쟁자들은 '집값 급등'을 고리로 일제히 비난에 나섰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우왕좌왕 정책에 국민 삶이 불안하다", "제대로 수습하라"고 직격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위헌적 행정조치"라 맹공했습니다.
안철수 의원은 "서울 부동산 가격의 폭등 원인을 제공했다"고, 유승민 전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바보 같은 부동산 정책을 되풀이한 것"이라 몰아세웠습니다.
유권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동산 시장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점을 부각하며 차별화에 나선 겁니다.
여권 관계자들은 "오 시장이 유권자 표심을 자극하는 부동산 문제를 건드린 건 치명적일 것", "검찰 수사까지, 차기 대권 지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습니다.
▶ 정태진 / 기자
- "여권 차기 유력 주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의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한 가운데 만약 있을 차기 대선에서 여권 잠룡들의 신경전은 더욱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양문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