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잠룡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는 분위기인데, 정치부 유호정 기자와 뉴스추적으로 이어갑니다.
【 질문1 】
조기 대선 언급은 안 하지만 움직임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 기자 】
유력 후보군들의 공개 행보가 눈에 띄죠.
최근 의원들 사이에서 계파나 지역별 식사 약속도 많아지는 분위기입니다.
조기 대선을 전제한 언행엔 극도로 신중한 태도지만, 만약을 대비할 수 있다는 데는 큰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조기 대선 선언이 부담스러운 여권에선 주자들 간 경쟁이 본격화되면 자연스럽게 탄핵 페이지가 넘어갈 거란 시각도 있습니다.
【 질문2 】
잠룡들이 참석하는 행사에 의원들이 경쟁적으로 몰려가는 장면도 같은 맥락일까요?
【 기자 】
앞선 리포트 보신대로 오늘 노동개혁 토론회에 국민의힘 의원 60여 명이 참석했죠.
나경원·우재준 의원이 주최한 자리였는데, 관심은 기조연설에 나선 김문수 장관에게 쏠렸고 이런 농담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나경원 / 국민의힘 의원
- "토론 주제가 중요해서 오신 거 맞으시죠? 다음 또 하나는 역시 일등이신 분이 오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김 장관은 출마 질문엔 여전히 말을 아꼈지만, 중도 확장 한계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거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 질문3 】
다른 후보들도 기지개를 켜고 있죠.
【 기자 】
말을 아끼던 안철수 의원이 '플랜B'를 언급하며 사실상 출사표를 던진 것도 이런 배경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이철우 경북지사도 국회를 찾았습니다.
"조기 대선, 중도 확장 운운할 때가 아니라 대통령 지키기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선거 관련 질문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이철우 / 경북지사
- "저는 선거 관련해서는 절대 생각해 본 적 없고요. 지금 나라가 위태롭기 때문에 국가를 지켜야 한다, 나라를 지켜야 된다 그 심정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조기 대선 선 긋기로 사실상 대권 행보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 지사를 포함해 김태흠 충남지사, 유정복 인천 시장 등 시도지사들이 나서 경선 흥행몰이를 노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 질문4 】
이외에도 거론되는 후보들만 10여 명에 달하는데, 일종의 노선 경쟁도 시작된 것 같아요?
【 기자 】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 간 메시지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인데요.
먼저 탄핵 찬성파에는 오세훈 시장, 한동훈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이 있죠.
중도 확장성, 본선 경쟁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만, 그전에 경선의 벽을 넘어야 합니다.
당장 당심 설득에 주력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유승민 / 전 국민의힘 의원 (어제, JTBC '오대영 라이브')
- "저는 박근혜 대통령하고 저 사이에 오해가 쌓인 게 되게 많은 것 같아요. 그런 걸 언젠가 진짜 인간적으로 풀고 싶다."
유 전 의원은 물론 한 전 대표와 안 의원도 당원들을 향해 전략적으로 본선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원내 지지세에서 비교적 앞서는 오 시장은 탄핵 심판에는 원론적 입장으로 거리를 두는 한편 명태균 의혹을 해소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 질문5 】
당심이 기운 탄핵 반대파 후보군도 적지 않죠.
【 기자 】
김문수 장관이 대표적이고요.
"나는 늘 대선 후보"라며 오늘 방송에 출연해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
그리고 얼마 전 국회를 찾아 헌재 비판으로 공개 행보를 시작한 원희룡 전 장관도 있습니다.
또 탄핵 반대에 앞장섰던 윤상현, 나경원, 김기현 당내 다선 의원들의 행보도 주목해 볼 수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유호정 기자였습니다. [uhojung@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