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크라이나에서 교전 중 생포된 북한군 포로가 북한 내부에서 포로는 변절자와 같다면서 한국에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군이 한국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처음으로 밝힌 겁니다.
우리 정부는 한국행을 요청하면 전원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승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팔과 얼굴에 심한 부상을 입고 생포된 북한군 리 모 씨는 국내 매체와 인터뷰에서 자신을 정찰총국 소속 병사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리 모 씨 / 북한군 포로
- "부모님이 못 견디게 보고 싶습니다. 집에 한 번도 못 가봤습니다. 군사 복무하는 동안."
리 씨는 보위부 요원 말에 속아 한국군과 싸운다는 생각으로 전투에 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리 모 씨 / 북한군 포로
- "러시아 측에서 포 사격을 제대로 안 해줘서. 우리가 무모한 희생을 많이 했습니다."
자폭하라는 지시를 받았냐는 질문엔 수류탄이 있었다면 그랬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 인터뷰 : 리 모 씨 / 북한군 포로
- "우리 인민군대 안에서 포로는 변절이나 같습니다."
향후 거취를 묻자 조심스럽게 답했습니다.
▶ 인터뷰 : 리 모 씨 / 북한군 포로
- "80%는 결심을 했습니다. 우선 난민 신청을 해서 대한민국에 갈 생각입니다."
외교부는 개인의 자유의사 존중이 국제법과 관행에 부합한다며 한국행을 요청하면 전원 수용한다는 원칙에 따라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자국군의 참전을 인정하지 않는 데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와 포로 교환을 원하는 상황이라 국내 송환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MBN뉴스 이승민입니다.[lee.seungmin@mbn.co.kr]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주재천
영상제공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