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우클릭 행보 속 "민주당은 중도보수"라는 당 정체성 선언까지 나오자, 이재명 대표를 향한 비명계 반발이 쏟아졌습니다.
당의 정체성을 혼자 규정하는 건 월권이라면서요.
친명계 인사들도 맞서고 있어, 이 대표 통합행보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재명 대표의 '중도보수' 발언이 나온 뒤 '신3김'으로 불리는 비명계 유력주자 가운데 김부겸 전 총리가 가장 먼저 날을 세웠습니다.
"당 강령에도 명시된 민주당의 정체성을 혼자 규정하는 건 월권"이라며 "비민주적이고 몰역사적"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역시 "민주당은 늘 경제적·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정당"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김경수 / 전 경남도지사(지난 13일)
- "우리 당의 정체성이나 노선을 바꿀 수 있는 또는 노선과 관련된 정책은 민주적인 토론과 숙의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지난 총선에서 '비명횡사'의 쓴맛을 본 원외 인사들은 한층 더 강한 말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이에 맞선 친명계의 이재명 대표 지원사격도 나왔습니다.
이 대표의 정책 브레인으로 알려진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이 MBN 유튜브에 출연해 비명계의 실용주의 비판을 반박한 겁니다.
▶ 인터뷰 : 이한주 / 민주연구원장(MBN 유튜브 '나는 정치인이다')
- "이 양반(김대중 대통령)은 굉장히 실용적인 정책을 추구한 거예요. 우리 당의 역사들을 한 번 공부를 했으면 좋겠어요."
그간 이 대표 체제를 비판해온 친문 고민정 의원은 '중도보수'라는 인식에 일부 동의하면서 "진보 진영은 새롭게 구축돼야 한다"는 이 대표 발언에 "진심이라면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 스탠딩 : 강영호 / 기자
- "당 정체성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우클릭 행보를 비판했던 김동연 경기도지사와도 이달 말 만나 통합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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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주재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