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은 계엄 당시 국회를 마비시키려면 전기를 끊었을텐데, 이를 하지 않은 것은 엄포용 계엄이었다는 증거라고 여러 차례 밝혔는데요.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에 출동한 계엄군이 단전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게 드러났다고 주장했고, 윤 대통령 측은 왜곡·조작이라고 맞섰습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비상계엄이 선포된 뒤 김현태 단장 등 707 부대원들이 국회 본관을 배회합니다.
승강기를 타고 지하 1층에 도착하자 국회 사무처 직원이 달려와 방금 전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알립니다.
이때 계엄군 한 명이 전기 분배를 조절하는 분전함 쪽으로 이동합니다.
오전 1시 7분쯤 분전함을 열어 일반·비상 조명 차단기를 내리자 전기가 끊겼고, 암흑은 5분 넘게 이어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러한 영상을 공개하며 계엄군이 단전을 시도했고, '국회 병력 투입이 질서 유지 차원'이라는 윤 대통령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윤건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 "5분만 빨리 특임대가 국회 단전조치 취했다면 당시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처리 못 할 수도 있었던 비상한 상황이었다는…."
윤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입장문을 통해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에게 단전 지시를 한 사실이 없다는 점이 명확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회 분전함은 층마다 있는데 707부대원들이 본회의장이 아닌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는 것도 의결 방해를 위한 단전과 전혀 무관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윤 대통령이 국회 단전을 지시했다는 의혹은 앞으로 수사와 재판 과정을 통해 진상이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 래 픽 : 전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