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탄핵안을 발의하겠습니다."
탄핵 카드는 야당만 꺼낼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까요.
여당 내에서 문형배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안 발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다음 주 월요일, 9차 변론 전날에는 의원 40여 명, 당 절반 가까이가 단체로 헌재 앞으로 달려가기로 했지요.
헌재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공정성 논란을 더 파고드는 겁니다.
정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여권 내 헌법재판소 폐지론에 이어 여당 일각에서 문형배 헌재소장 대행 탄핵안을 추진합니다.
▶ 강승규 / 국민의힘 의원 (오늘, MBN 통화)
- "헌법재판소가 권한대행부터 편향돼 있기 때문에 문형배 재판관에 대해서 탄핵 소추를…. 공동 발의 의사를 밝혀주신 분이 75~80분 정도…."
문형배 대행의 언행이 특정 정당과 후보자를 지지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다며 정치 중립 위반을 문제 삼은 겁니다.
▶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지금 헌재가 하는 것을 보면 (윤 대통령) 방어권을 제대로 보장을 안 해주고 있고 뭐에 쫓기듯이 지나치게 빨리 진행을 하고 있고요."
여당 중진인 김석기, 조배숙 의원은 오늘(14일) "대통령 탄핵 기각"을 외치며 헌재 앞 릴레이 피켓 시위에 나섰습니다.
오는 17일에는 관저를 찾았던 여당 의원 40여 명이 헌재를 단체 항의 방문합니다.
법조인 출신 한 의원은 "이 중요한 탄핵 심판을 헌재 마음대로, 졸속으로 하는 경우는 처음봤다"며 "여당 108명이 다 달려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여권 유력 잠룡들도 가세했습니다.
▶ 오세훈 / 서울시장 (어제, MBN '뉴스와이드')
- "헌재 재판관 구성원 중에 처신이 지나치게 가벼운 분이 계십니다. 본인이 특정 SNS를 팔로를 해서 너무 본인의 정치적인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 조심성이 없다."
대통령 탄핵 심판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여당은 '헌재 불공정성'을 부각하며 총력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