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공식적으로는 조기 대선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여권 잠룡들의 시선은 조금 다른 듯합니다.
먼저 오세훈 서울시장부터 살펴보지요.
오세훈 시장은 '개헌론'을 들고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국회를 찾았습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해 여당 의원 48명, 당 절반 가까이가 총출동하면서 사실상 '대선 캠프 출정식'을 방불케 했는데요.
오 시장 역시, "탄핵 결론 후 논의해도 늦지 않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정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회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장에 입장하자 박수와 환호가 쏟아집니다.
- "오세훈 파이팅! 오세훈 파이팅!"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선 오 시장은 야당의 의회 폭거를 질타하며 분권 개헌의 필요성과 국민소득 10만 달러 시대를 제시했습니다.
▶ 오세훈 / 서울시장
- "위기는 반드시 기회가 된다, 대통령에게는 외교·안보·국방에 관한 권한만 남겨놓고 모든 권한을 바로 이 광역화된 지자체에 과감하게 이양하는 겁니다."
이 자리에 당 지도부는 물론, 절반에 가까운 48명의 의원들이 참석해 오 시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사랑하는 친구인 오세훈 서울시장님, 성공한 대통령이 단 한 분도 없을 정도로 문제가 많았습니다."
사실상 세를 과시하며 대선 행보에 나선 거란 분석이 나오는데, 오 시장은 선을 그으면서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 오세훈 / 서울시장
- "(윤 대통령 헌재 심판) 그 결론이 나고 난 다음에 조기 대선에 대한 논의를 해도 늦지 않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한 의원은 "오 시장이 여당 의원들과 관저 만찬 등 스킨십을 늘려나가고 있다"며 "사실상 오세훈 대선 캠프 출정식이라 봐도 되지 않느냐"고 평가했습니다.
오 시장을 시작으로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여권 내 지지율 1위로 나타나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대선 출마를 시사한 홍준표 대구시장 등 잠룡들의 보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이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