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 잡기에 나선 정치권은 오늘도 분주했습니다.
정치부 안병수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국민의힘 긴급 의총, 가장 큰 관심사는 차기 당직자 인선이었죠?
【 기자 】
오늘 새 당직자 인선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는데요, 일단 발표되진 않았습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김기현 지도부를 유지하느냐에 이견이 있어서 발표를 미뤘다"고 설명했는데요.
당내 비주류 의원들이 김 대표 체제를 먼저 혁신해야 한다며 반박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보입니다.
다만 빠른 수습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컸는데요, 늦어도 다음 주 중에는 인선을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 밖에 당 쇄신 방안으로 거론된 혁신위와 총선기획단 조기 출범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다양하게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 1-1 】
당직자 인선에 대해 김 대표의 의중은 어떻습니까?
【 기자 】
김 대표는 주말 동안 당내 의원들에게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김 대표는 "'친윤색'이 강하지 않은 수도권 지역 의원들을 임명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시다시피, 기존 지도부는 당 지지세가 강한 강원과 영남의 현역 의원으로 구성이 됐죠.
새 당직자는 수도권 3선급 중에서 안철수·유의동 의원이 거론되는 가운데, 최근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도 물망에 올랐습니다.
다만 이들 의원들은 "아직 구체적인 제안을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 1-2 】
김 대표를 향해 비주류에서 오늘도 쓴소리가 이어졌죠?
【 기자 】
의총에서는 김 대표의 책임을 강조하면서 거취를 압박하는 주장이 일부 나온 것으로 알려졌고요.
의총에 앞서 부산의 5선 중진 서병수 의원은 김 대표를 향해 "집권당 대표 자리를 감당하기에 버겁다"고 언급했습니다.
김 대표가 사퇴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인데요.
초선인 최재형 의원도 "임명직 당직자 사퇴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며 추가 쇄신을 요구했습니다.
다만 여전히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는 김 대표 체제 유지에 손을 들어주는 기류가 강합니다.
【 질문 2 】
야당은 오늘도 비판을 이어갔죠?
【 기자 】
민주당은 대여공세를 이어갔는데요.
임명직 당직자 총사퇴를 '꼬리자르기'로 평가절하하면서, 김 대표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전형적인 '꼬리자르기식 책임회피'입니다. 책임져야 할 김기현 대표가 유체이탈 화법으로 분골쇄신하겠다고 하니 기가 막힙니다."
또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후보를 특별사면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 후보에게 공천을 준 김기현 대표의 책임은 어디 갔느냐며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이른바 '용산 책임론'을 부각한 겁니다.
【 질문 2-1 】
그런데, 민주당에서도 당 혁신 요구 목소리가 적지 않잖아요?
【 기자 】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을 혁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친명계 원외조직을 중심으로는 대의원제 축소와 공천 시 현역 의원 평가 기준을 강화하라는 요구가 큰 상황입니다.
비명계에서도 강서구청장 선거 승리로 총선 전망을 낙관해선 안 된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당 혁신을 위해) 10번 이상의 산을 넘을 수도 있어야 될지도 모르거든요. 민주당 입장에서는 무너진 도덕성 신뢰 이런 것들을 회복을 해야 되고요…."
이재명 대표의 당무 복귀는 다음 주로 예상되는데요, 이 대표가 여당과의 '혁신 경쟁'에 불을 붙일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총선까지 어느 한 쪽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네요. 잘 들었습니다.
[ ahn.byungso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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