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사고의 정확한 시간을 놓고, 의혹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국방부가 사고 직전의 교신 내용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한편, 천안함 인양 작업에 착수한 군 당국은 앞으로 2주일 안에 작업을 마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국방부입니다.
【 질문 】
천안함이 사고가 발생하기 3분 전에 평택 2함대 사령부와 교신을 했던 사실이 확인됐다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국방부는 천안함 사고가 발생하기 3분 전인 지난달 26일 밤 9시 19분에 천안함과 2함대 사령부 사이의 교신 내용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내용은 송수신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일상적인 것인데요.
교신은 사고 당일 밤 9시 19분 30초부터 약 5초 동안 2함대 사령부와 통신 감도 확인을 위해 이뤄졌습니다.
교신은 군이 사용하는 암호로 이뤄져 있습니다.
「교신록에 따르면, 천안함은 먼저 2함대 사령부를 불렀고, 2함대에서 천안함 쪽으로 수신 감도가 좋다는 짧은 교신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교신은 국제상선통신망을 통해 이뤄졌는데요.
2함대에서는 교신한 내용을 자동으로 녹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질문 】
사실 사고 발생 시점을 놓고 의도적인 은폐 논란까지 일었는데, 일단 의혹이 조금 해소되겠네요?
【 기자 】
군은 마지막 교신 이후 사고 시점까지는 천안함에서 별다른 보고가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교신 내용으로만 보면, 사건이 발생한 9시 22분을 임박해서까지 천안함에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는 것을 뜻하고 있습니다.
결국, 사고가 9시 22분에 발생했다는 기존의 발표를 재확인한 셈인데요.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당시 교신 내용은 일상적인 것이기 때문에 군 통신망에는 기록되지 않고 국제상선통신망에 기록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교신기록 공개에 대해서는, 천안함 뿐만 아니라 해군 2함대 산하 모든 선박과의 교신내용이 담겨 있는 만큼 전면 공개가 힘들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군은 사고 원인에 대해 어느 정도 의혹이 해소되면, 해군 2함대와 천안함 교신내용만 정리해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국방부는 천안함이 침몰할 당시 파도가 높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습니다.
군은 당시 너울성 파도가 2.5m 이상이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은 당일 오전 6시까지 너울성 파도가 2.5m 이상이었지만, 기상청에서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 질문 】
어제부터 군 당국이 실종자 구조작업을 중단하고 본격적인 천안함 인양 작업에 착수했는데요.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 기자 】
네, 군은 천안함 인양 시간을 줄이기 위해 천안함의 함수와 함미 부분을 동시에 인양할 계획입니다.
알려진 것처럼 천안함의 인양은 민간업체에서 주도하고, 군은 이를 지원하는 형태를 띠고 있는데요.
「천안함 인양 계획은 5단계로 나눠 진행될 예정입니다.
먼저, 민간업체들이 수중탐색을 마치고 선체에 체인을 묶는 데까지 성공하면, 선체를 끌어올린 뒤 바지선 위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게 됩니다.
실종자 수색이 끝나면, 인양된 천안함은 평택항으로 예인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민간잠수사들은 선체 하부와 지형을 탐색해 굴착준비를 하고 있고, 함미 부분의 인양을 맡은 해상 크레인은 닻을 내리고 고정을 마친 상태입니다.
특히 물살이 점차 약해지고 있어 천안함 인양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영 장관은 앞으로 2주일 정도면 천안함 인양을 마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해군은 인양작업이 진행되는 중에도 수중 탐색을 제외한 실종자 수색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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