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 때 공통 약속했던 정책들, 신속하게 추진하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 민주당 대표회의실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기념촬영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오늘(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났습니다.
김 대표는 비쟁점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하며 "격주로 만나자"고 제안했고, 이 대표는 "겹치는 대선 공약을 위주로 정책협의회를 만들자"고 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 회의실을 찾았습니다. 여야 대표가 마주한 건 지난해 8월 이 대표 취임 직후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과 만난 뒤 6개월여 만입니다.
두 사람은 웃으며 악수를 했고, 이 대표는 김 대표에게 당선 축하인사를 건넸습니다.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 민주당 대표회의실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김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이 대표님이 페이스북에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하겠다'고 해두신걸 봤다"면서 "산적한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나란히 경쟁해보자, 그게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하는 게 아니냐는 말에 100%로 공감한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이 다를 수밖에 없지만 궁극적 목표는 민생을 잘 챙기고 국민을 잘 살게 하고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것이라는 차원에서 같은 목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대표님의 그간 행보로 그렇게 해주실 거라고 믿는다"고 전했습니다.
김 대표는 비개정 법안에 대한 우선 처리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쟁점이 있는 법안들도 있고 정무적인 판단이 필요한 게 있지만 쟁점이 좀 덜한 법안은 빨리 처리했으면 한다"면서 "지방균형발전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법안이 계류 돼있다. 이재명 대표님께서 성남시장을 하셨기 때문에 지방사회에서 살아본 입장을 공감할 거라 생각하고, 속도 내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취득세와 중과세 개선, 양도지방세 문제 등에 대해서 엇박자가 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근로기준법도 '30인 미만 사업장에서의 8시간 추가 연장 근로'를 내년까지 한시적으로 연장하는 부분은 쟁점이 덜하니 빨리 해결책을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그간 비상체제여서 여야 대화가 원만하지 않았는데 이제 정상체제로 복귀했으니 자주 만났으면 한다"며 "격주에 한 번씩 만나 뵙고 식사도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오전 취임 인사차 국회 민주당 대표회의실을 찾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접견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이재명 대표는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면서 "정치가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한 정쟁이 아닌 국민의 삶을 지키는 경쟁이 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최근 경제 상황도 매우 어려워지고 거기에 따라서 국민들의 삶도 매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여야가 진지하게 수시로 머리를 맞대고 개선방안을 찾아내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야 입장을 떠나 정부여당이 제시한 안건이나 정책도 퇴행적이거나 잘못된 게 아니라면 언제든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대선 때 여야의 후보들이 공통 되게 국민들에게 약속드린 게 상당히 많다"면서 "저는 그게 국민적 합의이자 대국민 약속이라고 보기 때문에 공통 공약추진단을 구성해서 정책협의회도 만들고, 공통 약속했던 정책들을 신속하게 입법할 건 하고 집행했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오늘도 오신 김에 비상경제회의를 여야 간에 구성해서 시급한 경제 현안들 민생 현안들 함께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모두발언 이후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두 사람은 기업 투자를 위한 과감한 규제 개혁, 대표 간 수시 만남 등에 대해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가 기업 투자 여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어서 과감한 규제개혁을 말했고 이 대표도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해제하자는 게 본인 입장이라는 말로 호응해서 민생 관련 불필요한 규제에 대해서 여야가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습니다.
안호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