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현행 주 52시간제를 주 최대 69시간까지 늘릴 수 있도록 한 고용노동부의 근로시간 개편안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MZ세대 노조조차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여론이 좋지 않은 데 대해 윤 대통령은 참모들을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주 최대 69시간' 근무제 개편안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지난 9일 'MZ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조가 반대 입장을 낸 것을 의식한 듯 "특히 MZ 세대의 의견을 면밀히 청취해 보완할 점을 검토하라"고 전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법안과 관련해 국민과의 소통 노력이 부족했다는 입장입니다.
근로시간 연장은 노사 합의에 따른 선택임에도 강제처럼 인식돼 근로자의 선택권과 권익 강화라는 본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겁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윤 대통령은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는 데 대한 대책 마련이 미흡했다고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덕수 총리는 "윤 대통령과 사전에 통화를 했다"며 원점 재검토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한덕수 / 국무총리
- "사용자와 근로자 간의 합의를 통해 근로시간의 선택권을 부여하는 것이 이번 제도 개편의 본질입니다."
그럼에도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노조 불법 근절과 회계 투명성 강화 등 노동개혁 최우선 과제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소 성급하게 노동시간 유연화 이슈를 제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김석호·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