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인 어제(1일) 세종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태극기가 아닌 일장기를 대신 게양해 시민들의 분노가 들끓었습니다.
이 소식은 아파트 입주민 사이 빠르게 퍼지며 관리사무소는 다른 업무를 못 볼 정도로 항의 전화가 걸려 왔고, 세종시청과 경찰에도 민원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시는 경위 파악에 나섰지만 강제로 내릴 근거가 없어 자진 철거를 요구했고, 오후 5시쯤 내렸습니다.
국기법에 따르면 '외국기 게양을 제한'하거나 '외국기를 게양했다고 처벌'하는 조항은 따로 없습니다.
일장기를 내건 주민은 입주 당시 한국인 이름으로 이사를 왔으나 지금은 일본어로 된 문패를 걸고 있습니다.
실제 일본인인지 파악되진 않았지만, 일본사람으로서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내용을 지지한다는 취지에서 게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3·1절 기념식에서 일본을 '파트너'라고 칭하며 협력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제104주년 3·1절 기념식
-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조하며 한일 관계 변화를 꾀한 건데 강제징용 및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공식 사과 등 정치 현안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과거 전임 대통령들이 일본을 가해자로 규정하고 사죄를 요구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국민의힘은 역사를 기억하자는 전제 아래 "미래지향적 방향을 제시했다"며 긍정적 평가했습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논리"라고 비판했습니다. 정의당도 "비뚤어진 역사관을 반성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미국 정부는 윤 대통령의 비전을 지지한다며 "3자 협력이 21세기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