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통령도 사람인데 당대표가 계속 내부 불화만…이제 그만"

↑ 홍준표 대구시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언급하며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와 관련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제 그만들 하고 민생을 돌보는 정치들 좀 하자"고 촉구했다.
홍 시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도 사람인데 당 대표가 화합적 리더십으로 당을 이끌지 않고 계속 내부 불화만 야기 시키는 것을 보고 (대통령인들) 어찌 속내를 계속 감출수가 있었겠나"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지난 대선때 두번에 걸친 이준석 파동을 제가 중재해서 어렵사리 대선을 치뤘다"면서 "그런데 정권을 교체한 후에도 소위 윤핵관들과 이준석 대표의 불화는 계속 되었고 안철수-이준석의 불화도 계속돼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미숙함과 더불어 정권초기부터 불안한 출발이 계속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다간 어렵사리 잡은 정권이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시장은 "대통령도 사람이다"라며 윤 대통령을 감싸는 듯한 언급을 한 바 있다.
지난 26일 홍 시장의 온라인 소통채널 '청년의꿈' 청문홍답(청년이 물으면 홍준표가 답한다)에는 "윤석열 본심 드디어 드러났는데 보셨습니까"라는 제목의 질문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 사진을 올린 뒤 한마디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홍 시장은 "대통령도 사람입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의 문자메시지 노출 사태를 겨냥한 메시지를 내놨다. 겉과 속이 다른 행태를 언급한 것으로 자신에게 "내부 총질이나 하던"이라고 한 윤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 섬에서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오고,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고 했다.
이어 "이 섬은 모든 것이 보이는 대로 솔직해서 좋다. 감사하다 울릉도"라고 했다. 전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나고 있는 이 대표는 이날까지 울릉도 일정을 소화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