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기강문란" 이상민 "경찰대 개혁"…정부, 반발 진압 총력

【 앵커멘트 】
경찰국 신설안의 국무회의 통과에 이어 정부와 여당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경찰들의 반발에 대해 '기강 문란'이라고 했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경찰대 개혁을 시사했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경찰국 신설에 대한 경찰들의 반발을 "기강 문란"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법에 따라 추진하는 정책과 조직개편안에 대해서 집단적으로 반발한다는 것이 중대한 국가의 기강문란이 될 수 있습니다."

그제 "행안부와 경찰청이 조치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던 윤 대통령이 경찰국 논란에 명확한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경찰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과 관련해서도 "국기 문란"이라고 질타하는 등 경찰 이슈에 잇따라 '기강 문란' 표현을 꺼내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경찰대 개혁을 시사했습니다.

경찰대 졸업만으로 7급에 임용되는 것이 불공정하다는 것인데, 지난 경찰서장회의를 주도한 경찰대 출신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
- "특정 대학을 졸업했다는 그 사실만으로 자동적으로 경위로 임관될 수 있다는, 어떤 시험이나 그런 것을 거치지 않고, 그런 것이 불공정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당은 경찰국 반대 측이 주장하는 '국가경찰위원회를 통한 통제' 방안에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국가경찰위원회를 실질화하여 민주적 통제를 받겠다고 합니다. 궤변입니다. 민변이 장악한 위원회를 방탄조끼처럼 이용하여 전 정권의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를 막아보려는…."

일각에서는 정부가 총경 전보 인사를 빠르게 단행해 집단 회의를 주도한 간부들의 반발 동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김석호·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