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대위 해단식, 발언하는 심상정 후보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날 심 의원은 "저는 진보정당 1세대의 실험이 끝났다고 본다"며 "민주노동당 창당 이래 23년간을 버텨 왔지만 우리는 미래를 열지 못했다"면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2004년 국회 첫 입성에 성공한 민노당은 10%대 정당 지지율을 받았고, 심 의원 외에도 권영길·노회찬 전 의원 등 다수의 스타 정치인을 보유했다. 2011년 통합진보당으로 확대된 이후 2012년 19대 총선에서 총 13석(지역구 7석)을 획득하며 최전성기를 맞았지만 이후 분당 사태를 겪었고 그 중 한 세력이 현재의 정의당이다.
심 의원은 "그간 당을 주도해온 세력은 낡았고 심상정의 리더십은 소진됐다"면서 "이제 차기 리더십이 주도할 근본적 혁신은 주류세력 교체, 세대교체, 인물교체를 통해 긴 호흡으로 완전히 새로운 도전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에서 제기된 비례대표 의원 총사퇴 주장과 관련해 그는 "비례의원들에게 여러 공과 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2년 남짓 활동한 비례 국회의원들에게 물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당에서 부여받은 권한의 크기만큼 책임도 지는 것"이라며 "책임을 따지자면 그동안 이 당을 이끌어온 리더들의 책임이 앞서야 하고 그중에서도 저의 책임이 가장 무겁다"고 강조했다.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정의당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관련 오판을 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의석수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냈다. 이 과정에서 상위 순번을 받은 후보들에 대해선 심 의원의 영향력이 발휘된 결과라는 시선도 존재했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 심 의원은 정의당 대표 당시 조국 사태에 대해서 잘못된 판단을 내린 점에 대해 다시 사과했다. 심 의원은 "조국 사태 국면에서의 오판으로
이날 정의당 홈페이지에는 심 의원을 비롯한 정의당 의원들은 각자 작성한 '정의당 10년 역사에 대한 평가서'가 공개됐다. 한석호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김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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