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당대표 징계 사태를 맞은 국민의힘이 권성동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혼란을 수습하기로 했습니다.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를 뽑지는 않겠다는 거죠.
이준석 대표는 잠행 사흘 만에 SNS에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이병주 기자입니다.
【 기자 】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권성동 원내대표.
이준석 대표를 향해 윤리위 결정은 누구든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지난 대선과 지선 승리는 당원의 승리이자 국민의 승리입니다. 특정인의 인기나 개인기만으로 이뤄낸 것이 아닙니다."
초선과 재선, 중진 의원들도 연이어 회동하고, 당 혼란 수습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의원들은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는 당 대표 자격을 완전히 잃은 궐위가 아니라 사고라는 해석에 힘을 실었습니다.
당장 새 대표를 뽑는 임시 전당대회는 필요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정점식 / 국민의힘 의원 (재선의원 모임 간사)
- "당헌·당규상 직무대행 체제, 사고로 의율(적용)해서 직무대행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 의견의 일치를 봤습니다."
오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일단 직무대행 체제로 당력을 모으자는 결의문이 채택됐습니다.
▶ 인터뷰 : 양금희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다양한 목소리가 있을 수는 있어도 대한민국의 위기 극복이라는 하나의 큰 목소리가 국민께 들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2시간 동안 진행된 의총에서는 6개월 뒤 또 다른 혼란이 초래될 수 있는 만큼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는 등 이견도 제시됐습니다.
권 원내대표도 직무대행 기간 6개월 동안 정치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윤리위 징계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이준석 대표는 잠행 사흘 만에 "당원 가입하기 좋은 월요일"이라는 짧은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자신을 지지하던 2030당원들의 탈당을 막으면서, 더 많은 지지층이 당원가입을 해 영향력을 행사해달라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구·김재헌·문진웅·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