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이 4대강 예산과 일반 예산을 분리한 '투트랙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일반 예산 논의가 순항하고 있는 것에 반해 4대강 예산 논의는 여전히 난항입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상민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질문 】
여야가 어제 합의한 '투트랙 협상'을 시작했죠? 분위기가 어떻습니까?
【 기자 】
여야는 합의대로 두 개의 예산 논의 테이블을 만들었습니다.
4대강 예산과 나머지 일반 예산을 나눈 것인데요.
쟁점이 되는 4대강 예산 협상은 김성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과 박병석 민주당 예결위원장이 진행했습니다.
11시부터 1시간 동안 회담이 열렸지만, 양당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만큼 분위기가 무거웠습니다.
여야는 일단 4대강 사업 논의를 위한 국민위원회 설치에는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다만, 한나라당은 내년 예산안 통과 이후 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내년 예산부터 심의하자고 맞서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여야는 오후에 국민위원회 운영과 4대강 예산 삭감 규모 등을 놓고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이에 반해 여야 예결위 간사인 한나라당 김광림, 민주당 이시종 의원이 벌이고 있는 일반 예산 협상은 비교적 논의가 순항하고 있습니다.
분리 협상이 마무리되면 여야 원내대표가 마지막 담판을 벌일 예정이지만, 4대강 문제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어 합의 처리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 질문 2 】
국회에는 현재 예산 말고도 다른 여러 가지 법안들이 계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본회의는 예정대로 열리는 건가요?
【 기자 】
네, 여야는 오늘 오후 2시부터 예정대로 국회 본회의를 열고, 앞으로 사흘 동안 계류법안을 처리합니다.
일단, 법안 처리 이후에는 일제히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기로 신사협정을 맺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예산 논의와 연계될 수밖에 없어 상황을 낙관할 수는 없습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 대표는 아침 회의에서, 내일 오후부터 모레까지 여야가 심의한 예산안을 가지고 '끝장 토론'을 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토론 이후에는 자유투표를 통해 안건을 표결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운하 사업'을 포기한다는 한나라당의 대국민 성명은 거짓 선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예산안이 해를 넘기는 건 바람직하지 않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보의 수를 줄이고 높이도 낮추겠다고 선언을 해야, 국회 협상도 타결될 것이라며 각을 세웠습니다.
【 질문 】
난항을 빚고 있는 노동 관계법 개정안에 대한 논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 기자 】
어제 법안심사소위가 무산되고 나서, 오늘은 추미애 환노위원장, 임태희 노동부 장관,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이 오전 11시부터 만나 노조법 논의를 재개했습니다.
상당 부분 여야 간에 절충점을 찾았지만, 산별노조의 교섭권 문제가 여전히 최대 쟁점으로 남아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추미애 환노위원장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창구단일화를 기본 원칙으로 하되, 사용자의 동의가 있을 때에 한해 개별 교섭을 예외로 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추 위원장의 친정 격인 민주당은 비정규직 등 약자 보호를 위해 창구단일화 대상에서 산별노조는 제외해야 한다며, 중재안을 여전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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