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경부고속도로처럼 에너지 고속도로”
이준석 “차베스 같이 살아온 사람” 맹비판
↑ (왼쪽부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 사진=연합뉴스 |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다. 이재명 정부는 탈탄소 시대를 질주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에너지 고속도로’를 설치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전날(2일)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연설에서 1호 공약으로 ‘상장의 회복’을 외치며 박정의 전 대통령을 언급한 발언입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같은 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 후보의 박 전 대통령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문재인 정권이 가지고 있는 기본 노선에서 이탈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원래 전통적으로는 저쪽(문재인 정부)은 분배정책이었고 보수 쪽은 성장 담론이었다”며 “그런데 보수의 프레임을 끌고 왔다는 것은 소득 주도 성장론이라는 것 자체가 사실은 실패했다는 걸 자인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부동산 문제에서도 보수 프레임으로 넘어간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저쪽(문재인 정부)에서는 공급의 문제가 아니라 투시 세력 등 수요를 억제하는 쪽으로 가는 게 정통적인 정책”이었다며 “그것도 뒤집어 ‘공급을 쏟아내겠다고 얘기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이 후보는 현 정권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사과하고 대규모 공급대책을 수립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중산층을 포함한 무주택자 누구나 저렴한 임대료로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고품질 기본주택을 대대적으로 공급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 사진=연합뉴스 |
한편, 이 후보의 ‘박정희 발언’을 놓고 야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차베스 같이 살아온 사람이 선거가 다가오니까 간판에 박정희 대통령을 걸어놓고 태연하게 말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표가 언급한 차베스는 적극적인 복지 정책으로 4번 연임에 성공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입니다. 차베스 정권 이후 큰 경제적 위기를 맞아 대표적 포퓰리스트로 꼽히는 동시에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이재명 경선캠프 대변인을 지낸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경제와 민생에 빨간불이든 파란불이든 무슨 상관”이냐며 “유용하고 효율적이면 진보·보수, 좌파·우파, 박정희 정책·김대중 정책이 무슨 차이가 있나”라며 반박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