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4개월 가까이 진행되던 국민의힘과 합당 협상이 결렬됐다고 선언했습니다.
야권 대선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선거 때의 약속을 뒤집었다고 비판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국민의힘과 합당에 대해 "통합 노력을 여기서 멈춘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 "합당을 위한 합당 또는 작은 정당 하나 없애는 식의 통합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안 대표는 비록 중도 보수 연합은 여기서 멈추지만 실용적 중도 정당으로서 지지층을 확대해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가장 큰 관심인 내년 대선 독자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겼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 "향후 따로 말씀드릴 시간을 갖겠습니다. 당을 먼저 추스르고 당원 지지자분들과 함께 논의해서 길을 찾겠습니다."
출마 시 시장 선거 때처럼 단일화를 할지에 대해서는 "합리적 중도층과 함께 하겠다, 시대적 소명을 다하겠다"며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로써 4월 서울시장 선거 때 안 대표가 오세훈 후보를 도운 뒤 시작됐던 합당 논의는 당협위원장 배분 문제 등으로 4번의 실무협상이 파행을 겪은 뒤 사실상 없던 일이 됐습니다.
국민의힘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당이 당명 변경 같은 무리한 요구를 했기 때문에 합당이 결렬된 것"이라며 "시장 선거 때의 약속을 뒤집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안 대표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야권 대선구도에 미칠 영향에 정치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