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김 최고위원이 야권 지지자들에게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으로 참여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독려하며 '역선택' 발언을 한 게 빌미였다.
먼저 포문은 김 최고위원이 열었다. 그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을 신청했다는 '인증샷'을 올리며 "TV에 나와 인생 곡으로 '여자대통령'을 한 곡조 뽑으신 추미애 후보에게 마음이 간다"며 "모두 민주당 국민선거인단에 신청해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달라"고 적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수행실장을 맡고 있는 김남국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최고위원이 업무방해죄 언급에 '비루먹은 강아지' 꼴"이라며 "말은 태연한 척 뻔뻔하게 이야기를 했지만, 심하게 겁먹고 잔뜩 쫄아 있는 것 같다"고 썼다.
이어 "만약 김재원 최고위원이 조직적으로 선동해서 많은 사람을 참여시키고, '거짓된 의사표시의 역선택'을 하는 방법으로 민주당의 경선에 왜곡된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면 충분히 업무방해죄가 성립될 수 있다"며 "그럼에도 이렇게 당당하고 뻔뻔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어디 다가 양심을 팔아먹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생각해보니 김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무수석을 했던 사람"이라며 "그때의 반성은 커녕, 그 시절의 오만함과 위선적인 태도보다 더 업그레이드돼 나타났다. 한층 강력해진 뻔뻔함과 양심 없는 태도에 기대할 게 아무것도 없다. 그냥 무식한 놈이 용감하고, 양심 없는 놈이 뻔뻔하다고 생각할 뿐"이라고 말했다.
↑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달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그는 같은날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이재명 지사가 그렇게 욕을 잘하시니, 밑에서 가방 들고 다니는 분도 그런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는 것 아니겠냐"며 "좀 품위를 갖추지, 너무하신 것 같다"고 했다. 진행자가 '가방을 들고 다닌다는 표현은 조금 그렇지 않느냐'고 하자 김 최고위원은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의원을 향해 "제가 이준석 대표의 공직선거 출마자격시험을 반대한 이유가 바로 이런 분 때문"이라며 "못된 재주가 많아 시험제도로는 걸러낼 수 없다. 정신감정을 제대로 해서 솎아내지 않는 한, 자기복제를 반복해 서식처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즉각 반응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옛날 '아저씨 정치인'이라서 국회의원이 자기 가방을 직접 드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나 보다"며 "맨날 의전 받기를 좋아하면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세상이 변했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것 같아 참 안타깝다. 들고 다니는 가방은 '제 가방'으로 '아저씨 정치인' 김 최고위원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당 경선에 방해에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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