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8월 말 준비 안 됐는데 9월 초엔 되겠나”
정청래 “윤석열에 구애하는 국민의힘 자존심도 없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즉각 입당에 선을 그으면서도 당 인사와 공개 접촉을 이어가며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여야 인사들은 윤 전 총장 입당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모양입니다.
현재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에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 2일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만나고, 3일에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과 회동을 이어갔습니다.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당내 대권주자와 공식 교섭창구 대외협력위원장을 접촉하며 국민의힘 입당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관계자를 만났다고 해서 바로 입당 얘기가 나오는 건 아니다. 많은 대화를 나눴다”라며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전 총장을 향해 입당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8월 말에 준비가 안 됐는데 9월 초에는 준비될 것이라고 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권 위원장은“시간을 압박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9월 초가 (입당) 마지노선”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대표가 제시한 ‘8월 말’ 경선 버스 출발 시간표를 조금 늦춘 것입니다.
이에 이 대표는 “8월 말에서 9월 초면 길게 잡아서 일주일 차이일 텐데, 물리적으로 최대한 한계선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정당에서 물리적인 한계선에 맞춰서 버스를 출발시킬 필요는 없다. (8월 말 출발론과 9월 초 마지노선은) 다른 얘기는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김재원 최고위원이 ‘10월에도 (입당) 가능하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날짜를) 물리적으로 계속 뒤로 빼면서 특정 주자에 대해 편의를 봐주는 모양새가 된다”며 부정적인 기색을 내비쳤습니다.
또한 “우리 당에도 훌륭한 주자 분들이 있고 당 밖에도 다른 훌륭한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 입장에서 과연 그것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춰질지 잘 모르겠다”며 늦춰진 경선 시계에 선을 그었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은 홍준표를 당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정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에 없는 것’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윤석열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왜? 입당의 이익이 보장돼 있지도 않고 홍준표의 입이 무서우니까”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국민의힘에는 숭어, 망둥이, 꼴뚜기 논쟁은 있어도 대선 유력주자가 없다”며 “국민의힘에는 도토리 후보는 많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10%를 넘는 상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은 자당 출신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아울러 “앞으로 윤석열의 지지율은 쭉쭉 밀릴 것”이라며 “이 상태로라면 윤석열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