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열풍에 더불어민주당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14일) 최고위 회의에서는 이례적으로 청년 최고위원에게 발언권을 먼저 주며 '꼰대 정당' 이미지 탈피를 시도하는가 하면, 여야정 상설협의체와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등에 동참하라고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정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그간 전당대회 득표율 순서대로 발언해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그런데 이번엔 달랐습니다.
▶ 인터뷰 : 민병덕 /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 "다음은 발언순서를 다소 조정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마지막에 하셨던 이동학 최고위원이 먼저 발언하시고…."
30대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돌풍에 자극을 받은 민주당이 변화를 꾀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이동학 / 더불어민주당 청년 최고위원
- "이따금씩은 청년의 목소리를 먼저 듣는 최고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민주당도 질 수 없습니다. 지방선거부터 공천개혁에 나서야 합니다."
이 대표를 향한 견제도 시작됐습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소상공인 손실보상과 부동산 안정 등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며 여야정 상설협의체의 조속한 가동을 촉구했습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수술실CCTV법과 언론개혁법 등 민생·개혁 입법에 대한 입장을 따져 물으며 압박했습니다.
▶ 인터뷰 :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새로운 야당 지도부의 전향적인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정말 변화하고 새로운 정치를 바라고 있는 것인지, 국민들께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이 대표는 여야정 상설협의체 제안에 이른 시일 안에 합의해 정례화하자고 답했습니다.
여야 간 '새 바람' 경쟁 속에 그동안 뒷전으로 밀린 민생입법 논의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영상취재 : 민병조·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