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오전 9시에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차 방한한 북한 사절단을 접견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서 휴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남북관계의 전면적인 개선의지를 밝힐 것으로 기대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창원 기자
【질문 1】
북한 조문단이 청와대에 도착했나요?
【기자】
조금 전 김기남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조문단 일행은 청와대에 도착했습니다.
애초 북한 조문단은 오늘 오전 10시에 청와대를 방문해 15-20분가량 면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북한 측이 시간을 늘려달라고 요청해 오전 9시로 당겨졌습니다.
이에 접견 시간도 최대 1시간으로 연장될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북한 조문단은 어제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면담에서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청와대는 다른 외교사절단의 청와대 예방일정이 잡혀 있는 오늘 만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북측이 이를 받아들임에 따라 성사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북한 조문단과 접견 이후 10시 부터는 일본과 중국, 미국 조문단을 차례로 접견할 예정입니다.
【질문 2】
오늘 접견에서는 어떤 내용이 논의될까요?
【기자】
북한 조문단의 김정일 위원장 친서 휴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남북관계 개선과 당국 간 대화 재개 등에 대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지난 800 연안호 선원에 대한 송환계획 등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북한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평양으로 초청한 데 이어, 억류근로자 석방, 금강산 개성관광 재개, 육로통행 제한 해제 등 일련의 대남 유화조치를 잇달아 실시하고 있습니다.
관련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 문제는 남한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 이행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질문 3】
우리 정부의 태도는 어떻습니까.
【기자】
우리 정부는 일단 북한의 대대적인 유화 공세가 제스추어일 뿐, 진정성은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북한 조문단의 접견 요청에 대해 다른 외교사절단의 예방 일정의 하나로 처리하려는 것도 이같은 청와대의 시선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북한이 이번 조문단 파견에 정부를 배제하고 김대중 평화센터와만 소통을 시도한 것이 한국 내 우호적인 여론을 일으키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1년6개월간 경색기를 보낸 남북관계에 전환점이 마련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북핵에 대한 안보리 결의 등을 고려할 때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에도 어느 정도 제약이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됩니다.
이같은 기류로 미루어볼 때 조문단의 청와대 예방 이후 정부가 대대적인 대북접근으로 화답하기보다는 북핵 진전상황을 봐가며 남북관계의 속도를 조절해나갈 것이란 관측이 유력합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MBN뉴스 정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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