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너무나 안타깝다" 애도…정치권도 한목소리 추모

고 정진석 추기경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명동성당에는 28일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각계 조문과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고인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천주교의 큰 언덕이며 나라의 어른이신 추기경님이 우리 곁을 떠나 하늘나라에 드셨다"며 "한평생 천주교 신자뿐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평화를 주신 추기경님의 선종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티모테오'란 세례명을 가진 문대통령은 "추기경님은 '모든 이를 위한 모든 것'이란 사목표어를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실천하심으로써 우리에게 나눔과 상생의 큰 가르침을 남겨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돈보다 사람을 중심으로 한 정책이란 말씀은 국민들의 가슴에 깊이 새겨졌다"고 덧붙였다.
정치권도 한목소리로 애도의 뜻을 전했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정 추기경은 모든 이를 차별 없이 평등하게, 나와 같은 사람으로 맞이하고, 시간부터 생명, 능력과 정성까지 모든 것을 내놓는 삶을 사셨다"고 평가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추기경님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삶을 사셨다"며 "영면에 이르면서도 남은 재산을 어려운 곳에 기부하고 장기 기증을 통해 희생과 나눔을 몸소 실천하며 모든 것을 주고 가셨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SNS에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추기경님의 삶 앞에 깊이 부끄럽고 송구할 따름"이라며 "이제는 이웃 걱정, 서민 걱정 저희에게 물려주시고 하늘에서 편히 쉬십시오"라고 적었다.
다른 종교계도 추모의 글은 이어졌다. 한국교회총연합 소강석 대표회장은 "평소 생명을 존중하셨던 추기경님의 선종을 애도한다"면서 "그분이 지키고자 했던 생명과 가정의 가치를 소중이 여기는 노력이 지속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도 추도문에서 "정진석 추기경님의 선종을 진심으로 애도한다"며 "추기경님께서 우리 사회와 시민들의 마음에 심어주신 감사와 사랑의 실천은 우리 모두에게 행복의 길이 됐다"고 회고했다.
[이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