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 계파를 말하면 '친이계'와 '친박계'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소계파의 부상과 침체 그리고 이합집산이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오늘(6일)은 조기 전당대회를 새로운 기점으로 삼으려는 '친이계' 움직임을 송찬욱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단일 대오를 형성하며 한나라당 경선과 대선 승리를 이끈 '친이계'.
하지만, 대선 직후부터 내부 경쟁은 시작됐습니다.
1라운드
공천을 앞두고 정두언 의원 등 친이직계와 친이재오계가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부의장의 공천 불가론을 펼쳤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후 정두언 의원 등 친이직계 소외론과 이재오 전 최고위원 낙선까지 겹치며 1라운드의 친이계 주도권은 이상득 전 부의장 쪽으로 급속히 쏠렸습니다.
하지만 '친이계'의 역학구도는 1년이 지나지 않아 다시 홍역을 앓습니다.
2라운드
4월 재보선에서 단 한 석도 차지하지 못한 한나라당에 쇄신을 요구하는 소장파의 목소리가 거세졌습니다.
특히 7인 성명으로 대표되는 친이직계와 친이재오계 소장파의 당 쇄신요구는 즉각 이상득 의원의 2선 후퇴로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이상득 / 한나라당 의원(지난 6월 3일)
- "저는 당무와 정무, 정치현안에 관여하지 않고 지금보다 더 엄격하게 처신하겠습니다."
친이직계와 친이재오계로 무게중심이 쏠리는 듯했지만, 곧바로 친이직계의 분화가 나타났습니다.
강승규·김영우·조해진 의원 등 서울시 출신 의원들이 7인 성명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새로운 친이계 핵심 세력으로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용태 / 한나라당 의원(지난 6월 2일)
- "지금도 '나를 따르라'라고만 외칩니다. 바로 그 독선과 오만에 대한 심판입니다."
지금 친이계 내부는 제3라운드를 앞두고 있습니다.
1차 신경전은 이미 지난 서울시당위원장 경선 과정에서 벌어졌습니다.
전여옥 의원을 지원한 친이재오계와 권영세 의원을 지지한 친이계 소장파 의원 간 대결 구도 속에 일단 권 의원의 당선으로 친이재오계가 견제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본 게임은 조기 전당대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친이재오계는 조기 전대 개최를 통해 이 전 최고위원의 정계 복귀를 모색하고 있고, 다른 친이계도 당내 구심점을 찾으려 조기 전당대회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끊임없는 내부 견제 속에서도 '친박계'와 경쟁에서는 단일대오를 유지하고 있는 '친이계'.
조기 전당대회가 친이계 요구대로 소집될 수 있을 것인지 또 열린다면 그 주도권은 누가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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