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디어 법 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치 국면은 휴일에도 이어졌습니다.
일단, 여야 원내대표는 오늘(20일) 오전에 만나 다시 협상하기로 해 결과가 주목됩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미디어법 처리를 둘러싼 여야의 대치는 하루종일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습니다.
아침 일찍 민주당이 의장석을 기습점거할 것이라는 첩보에 한나라당 의원 수십 명이 본회의장에 몰려들었습니다.
여야 불신이 빚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이때부터 여야 간 일촉즉발 대치는 계속됐습니다.
여기에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미디어법 협상 시한을 못박으며 긴장감이 고조됐습니다.
▶ 인터뷰 : 안상수 / 한나라당 원내대표
- "오늘(19일) 밤 자정까지 협상하고, 안 되면 협상종결 선언을 하겠다고 (민주당에) 통보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가 단식에 들어가는 초강수를 띄우면서 미디어법 저지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민주당 대표
- "저는 이 시간부터 단식에 들어갑니다. 재벌방송, 족벌방송은 안 된다는 국민 뜻을 받들기 위한 것입니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미디어법 처리를 위한 이명박 대통령과의 단독 영수회담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미디어법은 국회에서 여야 간 대화를 통해 처리해야 할 사안"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여야의 살얼음판 분위기를 바꾼 것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였습니다.
박 전 대표는 미디어법을 직권상정해 표결처리할 경우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여야 합의처리라는 평소 소신을 재확인한 셈이지만 미디어법 강행 처리를 계획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결국 한나라당은 박 전 대표의
민주당도 내부 논의를 거친 수정안을 꺼내 놓을 예정이어서 이번 양당 원내대표 협상이 미디어 법 처리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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