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자신의 정책을 비판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달나라 시장'이라며 비판했다.
나 후보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영선 후보님, 달나라 시장이 되시려고 합니까?'란 글을 올렸다. 나 후보는 글에서 자신의 신혼부부 정책을 비판한 박 후보를 겨냥해 "지금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달콤한 표현, 낭만적인 레토릭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나 후보는 "'결혼을 하고 싶어도 살 집이 없잖아요'라고 말하는 우리 청년들, '아이를 기를만한 경제적 형편이 안돼요'라고 말하는 젊은 부부들은 지금 절박하다"며 "주거 불안정이 비혼과 저출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매우 크며 동시에 직접적이다. 박 후보님, 수많은 조사와 연구 결과를 한번 읽어보십시오"라고 덧붙였다. 또 "문재인 정부가 2018~2020년 3년간 쏟아 부은 저출산 예산만 무려 96조원이 넘는다"며 "그 돈, 잘 썼으면 이렇게까지 안됐다"라고 응수했다.
나 후보는 "자고 일어나면 몇 천만원씩 집값이 올라 있는 걸 보며 시민들이 느끼는 좌절감과 박탈감을 외면하면서, 행복과 즐거움을 논한다는 것은 '사치'"라며 "3포세대가 마음껏 결혼하고 출산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것이다. 행복은 바로 그렇게 시작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3포세대란 취업난·불안정한 일자리·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과 물가 상승에 따른 생활비 지출 등 사회적 압박으로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청년층 세대를 말한다.
앞서 박 후보가 "결혼과 출산의 전제조건을 '행복'이라고 말하고, 돈과 연결시켜서 가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나 후보 공약에 반대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나 후보는 최근 서울에서 결혼하는 39세 미만 신혼부부이고 연소득 7000만원 미만인데 토지임대부 주택을 분양받은 경우 집 구할 때 대출이자의 3년 동안 100% 대납은 물론, 결혼시 4500만원 출산시 4500만원 등 총 1억1700만원 규모의 신혼부부 보조금을 공약했다. 이 같은 공약을 두고 박 후보는 이날 CBS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by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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