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북한을 테러 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하는 문제는 의회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법적 절차가 필요하고 북한이 반복적으로 국제 테러를 지원했다는 증거도 있어야 한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덧붙였습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전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테러 지원국 재지정 문제를 공식 거론했습니다.
▶ 인터뷰 :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 "(테러지원국 재지정) 문제를 검토 중입니다. 북한이 국제 테러를 지원한 증거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의회가 이를 검토하기를 원한다고 서한을 보냈으며, 의회가 요청하면 국무장관이 이를 살펴보는 것은 하나의 과정"이라고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켈리 국무부 대변인은 "테러 지원국으로 재지정하려면 법적 절차가 뒤따르고 북한이 반복적으로 국제 테러를 지원했다는 최근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최근 도발 행위만으로는 테러 지원국이 재지정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시사한 셈입니다.
미국은 이에 따라 중국의 도움을 받아 무기 수송이 의심되는 북한의 선박과 항공기를 차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같은 접근법이 부시 행정부에 비해 훨씬 더 강력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유엔 안보리가 막판 검토 하고 있는 대북 결의안 초안에는 '무기는 물론 무기와 관련된 모든 물자 거래'를 문제 삼겠다는 강경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초안은 사실상 국가 봉쇄조치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인 만큼 북한의 후견인 역할을 해 온 중국의 방침에 따라 최종 수위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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