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봉하마을에는 100만 명이 넘는 조문 행렬이 몰린 것을 비롯해 전국적으로는 400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인터넷에는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는 애도의 글과 동영상이 끝을 모르고 이어졌습니다.
정광재 기자입니다.
【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급작스러운 서거 소식이 전해지면서 봉하 마을에는 조문객들이 밀물처럼 몰렸습니다.
불과 51가구만이 사는 시골 마을에는 어제(28일)까지 무려 100만 명이 넘는 조문객이 찾았습니다.
채 15초 밖에 되지 않는 조문을 위해 사람들은 4시간이 넘도록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 인터뷰 : 강기석 / 서울시 풍납동
- "살아서 하실 일이 더 많을 텐데 왜 돌아가셨나 슬프고 억울하지만, 돌아가시면서 뜻하시는 게 있을 테니까…"
▶ 인터뷰 : 김윤경 / 부산광역시
- "너무너무 가슴이 아프고요. 우리 아이한테도 가시는 길 같이 보내드리고 싶어서 왔습니다."
장례식이 국민장으로 결정되고 전국 각지에 분향소가 마련되면서 조문 열기는 전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전국 300여 곳의 분향소에 조문한 사람만 400만 명에 육박하면서 조문객 수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엄마 품에 매달린 갓난아기부터 여든이 넘은 할아버지까지.
조문 행렬에는 나이나 성별도, 종교와 국적의 차이도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엄신형 / 한기총 대표회장
- "우리 대한민국 역사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말아야겠고 온 국민이 정치, 경제 각 분야 마음을 합해서 대한민국을 반석에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겠습니다."
▶ 인터뷰 : 스티븐슨 / 주한 미국 대사
-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유가족과 한국민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국민과의 소통을 즐겼던 노 전 대통령이었기에 네티즌들의 추모 열기는 더 뜨거웠습니다.
네티즌들은 검은 리본을 단 추모글을 통해 민주주의 발전과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노력한 노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렸습니다.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노래 'We Believe'는 충격에 빠진 네티즌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네티즌들이 손수 제작한 노 전 대통령의 생전 사진과 동영상은 '대통령 노무현'이 아닌 '인간 노무현'의 참모습을 보여주며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대통령의 권위를 버리고 서민 곁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했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열기는 그만큼 뜨거웠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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