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민주당 플랜'을 둘러싸고 민주당 내부 잡음이 만만치 않습니다.
당의 정체성을 세우겠다던 애초 취지와는 달리 서로 다른 점만 확인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그릇된 보수, 낡은 진보의 틀을 벗겠다며 민주당이 야심 차게 내놓은 뉴 민주당 플랜.
탈이념을 표방했지만, 민주당은 오히려 '노선투쟁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주류, 비주류, 친노, 구민주계 등 계파별로 '뉴민주당 플랜'에 대해 제각각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당의 우경화' 문제.
민주연대 이종걸 의원은 "지금은 성장을 논할 때가 아니라 오히려 한나라당의 성장 우선주의를 무너뜨려야 하는 시기"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민모임 최문순 의원도 "성장이라는 한나라당이 만든 틀 속에 갇혀 있다"며 일부에서 제기된 한나라당 2중대론에 동조했습니다.
중도개혁도 진보도 아닌 '현대화의 길'이란 모호한 개념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구민주계인 김영진 의원은 "현대화라는 표현은 지극히 진부하다"며 "미래적 가치를 담기 위해선 용어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뉴민주당 플랜'이 이름과 달리 전혀 새롭지 않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 생산적 복지나 한나라당의 선진화, 손학규 전 대표의 제3의 길을 재탕했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대해 정세균 대표는 "토론을 위한 초안을 이제 막 제시한 것"일 뿐이라며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플랜이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강래 신임 원내대표는 대동소이의 정신에 따라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이강래 /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 "큰 틀은 같지만 그러나 각론이나 작은 부분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차이를 인정하고 어느 정도 공간을 둬야, 그래야 내부 논쟁과정에서 다이내믹스가 나옵니다."
중도우파에서 좌파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민주당이 과연 하나의 공통된 노선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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