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억류 중인 미국 여기자들에 대한 재판을 다음 달 4일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북측이 재판에서 유죄를 인정하도록 한 뒤 석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송찬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에 억류 중인 두 명의 미국인 여기자, 유나 리와 로라 링이 다음 달 4일 재판을 받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중앙재판소는 해당 기관의 기소에 따라 6월 4일 미국 기자들을 재판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구체적인 조사 결과나 죄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적대행위와 불법입국 등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적대행위는 북한 형법상 '조선민족적대죄'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최소 '5년 이상 10년 이하의 노동교화형'에 처해집니다.
불법입국 혐의에 적용될 '불법국경출입죄'의 형량은 최소 '2년 이하의 노동단련형'입니다.
미국 여기자들은 지난 3월 17일 북한과 중국의 접경 두만강 인근에서 탈북자 문제 등을 취재하던 중 국경을 넘어 북한 군인들에게 붙잡혀 억류됐습니다.
하지만, 미국 여기자들을 재판으로 회부하는 것이 석방을 위한 절차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의회조사국 래리 닉시 박사는 "북한이 재판에 넘겨 유죄를 인정하도록 한 뒤 석방할 것"이라며 "최근 이란의 경우처럼 이런 절차가 시나리오처럼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란계 미국인 여기자 록사나 사베리가 간첩 혐의로 체포돼 징역 8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석 달 만에 집행유예로 석방된 것과 같은 절차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입니다.
mbn 뉴스 송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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