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가 다시 '침묵 모드'로 들어간 가운데 한나라당의 계파 갈등 문제는 소강 국면을 보이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비주류가 이강래 의원으로 후보를 단일화하면서 막판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특유의 '침묵 정치'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미국 방문 때 '친박계 원내대표' 문제 등을 포함한 당내 현안에 거침없는 강경 발언을 한 것과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박 전 대표는 대신 앞으로 직접 나서기보다 '대리인'을 내세워 자신의 의중을 분명하게 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박희태 대표와의 회동도 당분간은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두 사람 모두 만남에 적극적이지 않은 데다 만나더라도 뾰족한 해법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데 공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정몽준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와 이재오 전 최고위원 등이 모두 참가하는 조기 전당대회론을 거듭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정몽준 / 한나라당 최고위원
- "집안에 불이 났으면 집안 가족이 다 불 끄기에 나와야지 누구는 나가고 누구는 뒤에 있고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 생각해 봅니다."
일단 조용한 겉모습과 달리 내부는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내 개혁성향 '민본 21'은 박근혜 전 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할 예정이고 범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는 오늘(13일) 회동해 의견을 모을 예정입니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주류 후보인 이강래, 이종걸 의원이 이강래 의원으로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실시되는 원내대표 경선은 박지원, 이강래, 김부겸 후보 간 3파전으로 압축됐습니다.
김부겸·박지원 의원은 일단 단일화 성사에 따른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비주류 단일화의 반대급부로 주류 측 세 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부겸 / 민주당 의원
- "원내대표라는 자리를 짝짓기해서 나눠 먹는 자리로 그렇게 인식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박 의원도 이번 경선이 계파 싸움으로 가면 민주당은 반드시 진다며 무계파인 자신만이 통합과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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