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한과 경제협력을 담당하는 기구를 내각에서 제외했습니다.
남북 간 경제협력 확대에 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돼, 남북 관계 경색이 상당기간 지속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어제(9일) 김정일 3기 체제를 출범시키면서 국방위원회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무엇보다 김정일 위원장의 매제이자 2인자로 알려진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을 국방위원에 처음 선임한 것이 주목됩니다.
4명이던 국방위원 숫자도 8명으로 늘어 앞으로 국방위원회 역할과 기능이 한층 강화됩니다.
장성택을 국방위원에 선임한 것은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 또 악화할 수 있는 상황에서 셋째 아들 김정운의 후계체제 정비작업과 관련된 것으로도 파악돼 주목됩니다.
국방위원회에 힘을 집중하면서 김정일 후계체제를 과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려는 시도로 분석됩니다.
조직 개편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남북 간 경제협력 사업을 담당하던 민족경제협력위원회가 내각에서 제외된 점입니다.
특히 민경협은 위원장이 공석임에도 후임자를 지명하지도 않고 내각에서 제외한 것은, 북한이 남북 경협 확대에 별 뜻이 없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결국, 로켓 발사 이후 북미협상에서 돌파구가 열리지 않는다면 남북관계 경색현상이 상당기간 지속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남북 간 협력창구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도 한 미 일 3각 공조를 기반으로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해 발언권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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