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을 맞아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애국지사와 유가족들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3·1운동 정신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교과서에서조차 3·1운동 관련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 102세 된 애국지사 구익균 옹. 구 옹은 1929년부터 상해 흥사단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과 독립운동을 해 공훈을 받은 애국지사입니다.
서울 종로의 낡은 아파트에 방 한 칸 세를 들어 사는 구 옹은 간호인 역할을 하는 경계감호 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비교적 정정한 모습입니다.
의사소통도 분명히 밝히고 본인의 감정도 제대로 표현하는 구 옹은 도산 안창호 선생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면 눈시울을 붉힙니다.
▶ 인터뷰 : 구익균 / 애국지사(102세)
- "상해로 망명해서 도산 안창호 선생님을 만난 것이 1929년입니다."
구 옹은 90주년을 맞는 3·1절을 맞아 젊은이들 사이에 3·1운동의 정신이 없어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밝힙니다.
▶ 인터뷰 : 구익균 / 애국지사(102세)
- "우리 국민이 성실한 사람이 돼서 올바른 정신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아쉬움은 애국지사 유가족들에게도 같이 나타납니다.
33인 유족회 나영의 회장은 교과서에서 3·1운동과 관련된 내용이 언제부터인가 없어졌다고 주장합니다.
민족대표 33인은 고사하고 소파 방정환 선생의 내용도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 인터뷰 : 나영의 / 33인 유족회 회장
- "교과서에서 3·1운동 관련된 것이 왜 없어졌는지 안타깝고, 젊은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역사인데 아쉽습니다."
그리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워 지기는 했지만, 국가를 위해 자신을 버릴 수 있는 3·1운동 정신과 같은 자세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한편, 광복회는 창립 44주년과 3·1운동 90주년을 맞아 총회를 열고 애국지사와 선열들의 얼을 기리는 한편 경제위기 속에 사회적 약자를 위해 10% 나눔 범국민운동을 펼쳐나가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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