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가 어젯밤(26일) 전체회의를 열어 금산분리법 등 쟁점법안을 처리하려 했지만, 여야 간 충돌로 실패했습니다.
미디어 법 직권상정으로 다른 상임위들도 파행을 겪었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무위원회가 소집된 건 어젯밤 9시.
금산 분리 완화 관련 2건, 산은 민영화 관련 2건, 그리고 출총제 폐지 관련 1건 등 총 5개의 쟁점 법안이 안건이었습니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토론이 충분했다며 표결처리를 주장했고,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 등 지도부가 회의장을 찾아 총력 저지를 당부했습니다.
밤 11시 45분 김영선 정무위원장은 표결 처리에 대한 찬반을 물었고,
▶ 김영선 / 정무위원장
-"찬성하시는 분 손드시기 바랍니다."
▶ 여당의원
-"찬성합니다! 찬성합니다!"
▶ 야당의원
-"양심이 있으면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어요. 국회의원이 법안 한 자 안 고치고 넘길 수 있어요. 창피하지도 않아요. 창피하지도…"
▶ 여당 의원
-"기회를 박찬 사람이 누구야."
여야의 충돌로 시간이 자정을 넘기자 정무위가 자동으로 산회 됐고 표결 처리는 실패했습니다.
정무위는 오늘 오전 10시 다시 회의를 열 예정이어서, 법안처리를 둘러싼 여야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앞서 법사위를 제외한 모든 상임위는 고흥길 문방위원장의 미디어 법 직권상정의 여파로 회의도 열지 못했습니다.
한미 FTA 처리가 걸린 외통위는, 민주당 의원들이 총출동해 일찌감치 위원장석을 점거했습니다.
▶ 인터뷰 : 최규성 / 민주당 의원
- "이건 충분히 논의를 하고 그런 (농민의)피해보전 대책을 세운 뒤에 합의해야 되는 일이고…"
▶ 인터뷰 : 박진 / 외교통상통일위원장
- "정상적으로 우리 상임위를 열어서 찬성 반대를 얘기해 주시는 게 정상적인 민주주의 아니겠습니까."
국정원 법이 걸린 정보위도 'MB 악법 저지'라는 피켓을 든 민주당 당직자들이 회의장 출입을 원천봉쇄하는 등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문방위원장은 오늘(27일) 오전 한나라당 의원들만 참석하는 전체회의를 소집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됩니다.
여당이 쟁점법안의 상임위 처리 시한으로 못박은 오늘(27일)이 밝으면서, 지난 연말보다 더 격렬한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거라는 긴장감이 국회에 감돌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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