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역시 비례대표 정당을 표방한 국민의당에 통합을 타진했으나 국민의당이 이를 공개적으로 거절했습니다.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는 오늘(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계속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며 "통합 제안을 하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 대표는 "지금이라도 안 대표의 연락이 오면 언제든 (안 대표가 있는 대구로) 내려갈 것"이라며 "계속 연락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미래한국당과 국민의당이 '중도·보수 단일 비례정당'을 만들면 득표력을 극대화할 수 있고, 총선 이후 합치게 될 통합당의 외연도 확장할 수 있다는 게 한 대표의 구상입니다.
한 대표는 "통합당이 추구하는 통합의 기본 방향은 중도까지 아우르는 것이다. 안 대표가 표방한 '실용' 중도노선은 자유시장경제 정신을 신봉한다는 뜻"이라며 "따라서 안철수까지 같이 가야 진정한 통합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이 대거 통합당에 합류한 점을 거론, "안철수의 비례정당(국민의당)과 통합당에 있는 안철수계 비례의원은 연결고리가 있는 만큼, 합쳐볼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민의당과의 통합은 4·15 총선뿐 아니라 그 이후까지 염두에 둔 제안이라고 한 대표는 설명했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황교안 대표와의 불화설'에 대해서도 "완전 오보"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는 "안 대표가 우리 판으로 들어와 황 대표 등 여러 주자와 경쟁하는 게 대선을 앞두고 보수 정당의 외연 확장은 물론 가치 확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통합당은 안 대표가 귀국한 지난 1월부터 꾸준히 통합을 제안해왔습니다. 실제로 통합 과정에서 안철수계 인사들이 대거 통합당에 합류했고, 이들 대다수는 공천을 받았습니다.
잠시 주춤했던 안 대표를 향한 '러브콜'은 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에서 진료봉사를 하며 지지율이 반등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유튜브 1인 방송 '고성국TV'에 출연, 미래한국당이 국민의당에 통합을 타진한 데 대해 "굉장히 바람직한 접근"이라며 "문재인 정권에 대항하려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에서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심 원내대표는 "(통합의) 시너지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전체 파이가 커지니 나눌 몫도 커진다. 그런 점에서 통합하는 게 정답"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안철수 대표는 미래한국당의 통합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그는 4·15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하면서 '야권 선거연대'만 우회적으로 수용한 상태입니다.
국민의당은 "대구에서 의료자원봉사를 하고 있어 정치적으로 누구를 만날 입장과 상황이 아니다"는 안 대표의 입장을 기자들에게 전했습니다.
안 대표는 "실용적
국민의당 관계자는 "대구에서는 지금 삶과 죽음이 오가고 있다. 정치적인 만남을 가질 상황이 아니다"라며 "안 대표는 추후에도 만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