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용산 철거민 사망 사건을 보고받고, 철저한 진상 파악을 지시했습니다.
청와대는 개각 이튿날 발생한 대형사고에 곤혹스러워하며,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아침 국무회의 도중 민정수석으로부터 용산 철거민 강제해산과정에서 5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긴급보고를 받고 철저한 진상파악을 지시했습니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의 책임 소재에 대해 일단 진상 규명이 먼저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개각 이튿날 터진 대형사고에 내심 곤혹스런 모습입니다.
특히 이번 강제진압의 지휘 선상에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석기 서울경찰청장 등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정국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원 장관은 국정원장, 김 청장은 경찰청장에 각각 내정된 상태로 국회 인사청문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청와대는 '쇠고기 파동'으로 인한 경찰에 대한 비판이 채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철거민에 대한 강제진압이 사망사건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한편,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설 물가문제에 각별히 신경을 써줄 것과 명절을 전후해 공직기강이 해이해지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개각으로 이임하는 국무위원들에게 "그동안 힘든 환경 속에 정부 정책에 맞춰 열심히 일해줘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새 경제팀에 대해서는 "경제위기에 꿋꿋하게 잘 대응해온 1기 경제팀의 일관된 기조 위에서 잘 해나가가길 바란다"고 주문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가 끝난 뒤 진동수 금융위원장과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 이주호 교과부 1차관 등 22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습니다.
mbn뉴스 정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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