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대규모 연합훈련을 중단하기로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시적인 성과 없이 끝난 상황에서, 북한이 비핵화의 판을 깨지 않게 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입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과 미국은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지 사흘 만에 연합훈련 종료를 발표했습니다.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이전부터 양국 국방 당국 간 협의로 큰 그림을 완성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양국은 실무적으로 훈련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정해놓고 양국 국방 수뇌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국은 훈련 축소에 대해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와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려는 조치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미 양국은 그동안 키리졸브와 독수리훈련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훈련이라고 발표했지만, 북한은 '침략전쟁 연습'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결국 하노이 핵 담판이 결렬됐지만, 북한의 핵 미사일 실험 중단 등을 계속 유지하게 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
- "훈련이 이어지면 결국은 비핵화 협상의 판을 깨자는 것과 똑같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미국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일각에서는 구체적인 비핵화 성과가 없는 상태에서, 섣부른 훈련 축소가 군사대비태세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