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잠적한 북한 조성길 주이탈리아 대사대리의 행방을 둘러싼 관측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은신설과 미국 망명설에 이어 평양 소환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는 조성길 대사대리가 이탈리아 정보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탈리아 당국은 지난해 11월 제3국으로 도피해 있던 조 대사대리를 찾아내 이탈리아로 데리고 왔다는 겁니다.
이 신문은 조성길의 목표는 자신의 고급정보를 미국에 넘겨 보상을 받고 신분세탁을 거쳐 이탈리아에 남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 근거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답방을 기다리는 한국정부가 북한을 배신한 조 대사대리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고 봤습니다.
또 2차 정상회담을 준비 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조성길의 망명을 허용해 북미 대화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면 로마의 한 일간지는 조성길이 미국으로 건너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탈리아 정보기관이 조성길을 미국 측에 넘겼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미 공군기지를 통해 미국으로 갔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입니다.
한편 북한 특수 요원들이 조성길을 붙잡아 평양으로 데려갔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탈리아 전 상원의원은 지난달 조성길의 후임자인 김천 대사대리를 만났는데 조성길은 이미 평양으로 돌아갔다는 말을 들었다며 잠적설 자체에 의문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발렌티노 / 이탈리아 전 상원의원
- "조성길은 그의 국민과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컸습니다."
망명설과 소환설 등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조성길 대사대리의 행방을 확인해주는 나라는 아직 없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