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고 박왕자씨 피격 2주 만에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예상대로 사망추정 시간과 피격지점이 북측의 주장과는 큰 차이가 났습니다.
임동수 기자입니다.
【 기자 】
고 박왕자씨의 사망지점이 북측이 주장한 지점과는 무려 100m나 차이가 났습니다.
▶ 인터뷰 : 황부기 / 합동조사단장
- "관광객이 찍은 사진 등을 정밀분석한 결과 고 박왕자씨의 사망지점은 울타리 경계선 쪽에서 직선거리 200m로 추정됩니다.
이는 북측이 윤만준 현대아산사장을 통해 밝힌 300m와는 큰 차이가 나 피격 진상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망추정 시간에 대해 합동조사단은 새벽 5시 16분 이전이라고 규정했습니다.
▶ 인터뷰 : 황부기 / 합동조사단장
- "입수한 사진 중 새벽 5시16분에 찍은 사진에서 고 박왕자씨가 이미 피격당해 쓰러져 있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북측이 사망시각을 새벽 4시55분에서 5시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황 단장은 "날이 밝았느냐의 판단은 주관적인 문제지만 가시거리가 4시50분이라면 상당히 멀리 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모의실험 등을 통해 밝혀야 할 대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숙소의 CCTV를 분석한 결과 고인이 지난 11일 새벽 4시18분에 숙소를 떠난 것인 CCTV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CCTV가 12분29초 빠르게 설정돼 있어 당시 화면에는 오전 4시31분으로 기록된 것도 확인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총성에 대해서는 "목격자들이 2발, 3발, 4발 혹은 더 많다"라며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고 황 단장은 설명했습니다.
특히 황 단장은 "현장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피살사건이 의도적인지 우발적인지 판단할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때문에 "사건현장에 대한 진상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북측 당국의 협력을 촉구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 스탠딩 : 임동수 / 기자
- "조사단은 관광객의 진술과 사진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금강산 피격 사건을 추적했지만 뚜렷하게 밝혀낸 것은 없습니다. 현장 방문 없이 의혹을 밝히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만 확인한 셈입니다. mbn뉴스 임동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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