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부 지시를 받아 민간인 동향 보고를 했다는 폭로를 이어가는 김태우 수사관, 하지만 특감반원 시절에는 생각이 달랐었나 봅니다.
김 수사관은 지난 10월 조국 민정수석에게 "이번 정권에서는 힘든 일을 안 시켜 좋다"며 감사함을 표시했다고 합니다.
힘든 일이란 무엇일까요.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태우 검찰수사관은 특감반 직무정지 직전인 지난 10월 조국 민정수석에게 특별한 감사를 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 수석이 주재한 오찬에서 「"특감반 활동이 어떠냐"는 질문에 김 수사관은 "전 정권 특감반 때는 힘든 일을 시켰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서 좋다"고 답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화는 같은 특감반원 등 약 10명이 모인 자리에서 이뤄졌고, 당시 오찬을 함께했던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도 들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 중 한 관계자는 "여기서 힘든 일이란 특감반원 권한 밖의 일을 의미하는 것으로 들렸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수사관은 민간인 동향 보고에 대한 상부의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한 반면,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은 '권한 밖의 일'이라며 수차례 제지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김 수사관에게 발언 경위를 듣기 위해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한편, 김 수사관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특감반장 등 상관의 허락을 받았었는데 특감반장이 내 전화기를 가져가더니 대화 내용을 삭제했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측은 "첩보를 다루는 직원들은 관행적으로 자주 대화 내용을 삭제한다며 정상적인 업무 과정이며 강제성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