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철도 연결이 현실화하기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당장 대북제재 때문에 이번 조사가 끝나면 남은 열차 연료도 그대로 가져와야 합니다.
철도공사를 위한 우리 측 자재와 장비의 북측 반입도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기차역 간판 글자며, 창밖 풍경도 충분히 볼 수 있을 만큼 속도가 느린 북한 열차.
지난 5월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장면 취재 기자단이 탄 특급열차인데, 시속 40km 정도로 추정됩니다.
최고 속도 150km인 무궁화호도 북측 철로에선 달리기 어렵습니다.
좁은 철로와 노후화된 터널과 역사, 고르지못한 전력 사정 때문인데, 이번 조사에서 집중 점검할 부분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공사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입니다.
공동조사가 끝나면 남은 열차 연료와 밥솥 마저 고스란히 가져와야 하는 상황에서철도 현대화 공사에 쓰일 자재와 장비의 북측 반입 역시 금지돼 있습니다.
또 천문학적 공사비와 누가 어떻게 부담할지도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 인터뷰 : 김현욱 / 국립외교원 교수
- "결국, 제재해제 부분인 거 같아요. 미국이 원하는 수준에 비핵화 진전이 없다면 남북 간에도 공동 조사, 착공식보다 더 나아가기는 힘들겠죠."
일단 정부는 미국 측과 협의해 올해 안 착공식을 한 뒤, 북측의 노동력으로 인프라를 조성하며 제재 위반을 피해가겠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도라산 공동취재단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