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열기로 했던 북미 고위급회담이 갑자기 연기되면서, 어떤 이유로 누가 연기를 요청했는 지 추측이 난무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요청한 것이고, 그 배경에는 제재 완화를 거절하는 미국에 대한 불만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강경화 장관은 북미 고위급 회담 연기를 요청한 것은 북한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강경화 / 외교부 장관 (어제)
- "북측에서 연기하자는 통보를 받았다는 게 미국 측이 우리한테 설명해 준 부분입니다."
강 장관에 따르면 표면상의 이유는 일정이 안맞아서지만, 사실은 북한의 불만이 작용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 CNN방송은 미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뚜렷한 설명 없이 회담 이틀전인 지난 화요일(6일)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윌 리플리 / CNN 기자
- "북한은 회담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한 겁니다. 미국이 비핵화 전에 제재 해제는 없다는 입장을 계속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죠."
나아가 북한은 점점 미국에 분노를 느끼며,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면 미국이 먼저 제재 완화 등 한 발 양보하길 바란다는 겁니다.
실제 북한은 지난 2일 선전매체를 통해 "선 비핵화, 후 제재완화라는 말만 되풀이하면, 핵개발이라는 병진노선이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거론한바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고위급 회담 연기가 발표된 직후에도 급할 것 없다며 제재는 지속된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CNN방송은 북미간의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몇 달간 이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