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사실상 수락하면서 어떤 결과로 이어지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어제(18일) 문재인 대통령이 바티칸 교황청에서 약 30분간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으로 만났습니다.
이때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전하며, 초청장을 보내도 좋은지 묻자 교황이 "문 대통령께서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지만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주고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방북 시기와 조건에 대해선 구체적인 대화가 없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교황은 "한반도에서 평화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 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문제 해결에 중재자를 자처한 노력을 인정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 1년간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어려운 고비마다 '모든 갈등에 있어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교황님의 말씀을 깊이 새겼다"고 말했습니다.
예방이 끝나고 문 대통령은 성모마리아상을 선물했고, 교황은 자신의 책과 올리브 가지를 선물했습니다.
청와대는 교황 면담 내용은 비공개가 관례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일정이 논의되면,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가 지금보다 더 확실한 단계로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오늘(19일) 새벽 벨기에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아셈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영국과 정상회담을 열고, 북한 비핵화 과정의 협조를 당부할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