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군대에서는 레이저총으로 서바이벌을 하며, 전투능력을 쌓는 훈련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무려 여의도의 41배나 되는 공간에서 펼쳐지는데, 직접 참여한 취재 기자는 안타깝게도 20분 만에 적의 총을 맞고 실려나와야 했습니다.
그 현장에 김근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캄캄한 어둠 속,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교전이 시작됩니다.
건물 안팎 곳곳에서 총성이 울려 퍼지고,
"가!가!가!"
벽 하나만 사이에 둔 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집니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이곳은 첨단 장비로 모의 전투를 벌이는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입니다.
여의도의 41배 면적으로 갱도와 시가지 등 다양한 전투 환경이 만들어져 있으며, 공군 항공기까지 동원됩니다.
이때 사용하는 교전 훈련 장비, 마일즈를 착용하고 직접 전투 체험에 나섰습니다.
총에서는 실탄 대신 레이저가 발사되며, 감지기가 생존 여부와 부상 정도를 판단합니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가운데, 열심히 몸을 숨겨보지만, 제대로 총을 쏘지도 못한 채 사망처리돼 들것에 실려 나왔습니다.
▶ 스탠딩 : 김근희 / 기자
- "저는 전투가 시작된 지 20분 만에 적의 총을 맞고 사망했는데요. 저처럼 전사처리가 된 사람들은 이렇게 영현 수집소로 이동하게 됩니다."
실제 훈련에서는 전사자를 태극기로 덮는 영현 체험까지 실전과 똑같이 엄숙한 분위기 속에 진행됩니다.
▶ 인터뷰 : 김장렬 /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 중령
- "과학화된 장비와 시스템을 통해서 실전장과 같다고 느낄 수 있는 훈련 여건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훈련자들이 더 몰입할 수 있는…."
그동안 대대급 규모로만 훈련이 가능했지만 올해부터 여단급으로 확대돼 향후 전투 숙련도 향상에 큰 효과를 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